Creating innovative bio-convergent technologies for better human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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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일 교수님은 바이오및뇌공학과(전, 바이오시스템학과)에서 학사, 박사학위를 받으시고, 6년간 버지니아텍에서 박사후 연구원을 지내신 후, 2018년 울산과학기술원(UNIST)의 인간공학과에 교수로 부임하셨다.

안녕하세요. 정동일 교수님. 먼저 ‘인간공학과’라는 생소한 이름의 학부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간단하게 말씀 드리면, 인간에 대한 모든 것을 연구하는 학과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러 분야의 교수님들의 다양한 연구 접근 방법을 통해 인간의 인지와 신체적 특성에 대해 과학적인 이해에서부터 공학적인 응용까지 폭넓게 연구하고 있습니다.

교수님의 연구실과 연구 분야에 대한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우리 연구실은 의사결정의 신경과학 및 인지공학 연구실로, 의사결정이나 학습의 진행 과정을 뇌의 신호를 이용해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최고의 만족을 위한 가치평가를 기준으로 선택하며, 선택과 결과를 통해 학습합니다. 저희는 의사결정과 학습에 대한 수학적 모델을 설계하고 이를 이용해 뇌 신호를 분석해서 궁극적으로 선택과 학습 중에 일어나는 일련의 과정에 뇌가 어떤 기작으로 정보를 처리하는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바이오및뇌공학과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신 계기가 어떻게 되시나요?
학부 4학년 때 정재승 교수님의 연구실에서 졸업연구를 시작하면서 신경 네트워크 모델링에 관한 공부를 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심리학적 데이터를 가지고 신경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바로 이때 뇌에 대해 큰 흥미가 생겼습니다. 알려진 답이 없고 아직 모르는 것이 많은 분야라는 점에서 뇌 과학이 재밌게 느껴졌고, 이 분야로 대학원을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원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무엇인지, 또 힘드실 땐 어떻게 스트레스를 푸셨는지 말씀해주세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일들이라면 역시 대학원실에 함께 지내던 형 누나들, 그리고 친구들과 같이 지내던 시간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학문적인 경험에 대해 묻는 것이라면 2008년도에 친구와 학부 연구원들과 함께 진행한 청소년 연구를 꼽겠습니다. 이 때 교내에서 청소년 영재 캠프가 열렸는데, 캠프에 참가한 어린 학생들이 이공계와 관련된 활동을 체험하는 이벤트에서 저희 연구실은 간단한 행동 실험을 소개했습니다. 학부 연구원들의 도움을 받아 행동 실험 데이터를 받았었는데 그 데이터를 분석하여 두 편의 논문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저와 제 연구실 동료가 함께 낸 첫 논문이기에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사실, 대학원 생활은 매일 같이 연구활동을 반복하기 때문에 일에 대한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이기 쉽습니다. 저는 연구실 분들과 함께하는 취미생활과 동아리 활동으로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이제와 대학원 생활을 돌이켜 보면, 취미 생활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본인의 시간을 잘 배분하여 연구와 관련 없이 오로지 ‘나’만을 위한 시간, 스트레스를 푸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버지니아텍에서 6년 가까이 박사후연구원으로 지내셨습니다. 해외로 가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그곳에서의 경험은 어떠셨는지 말씀해주세요.
사실 의사결정 및 신경과학 분야를 연구하시는 분들이 미국에 비해 한국에는 훨씬 적었습니다. 외국에서는 더 많은 학회에 참가하고, 이쪽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연구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거라 생각해 해외로 박사후 과정을 나가는 것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지원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것은, 컨택의 중요성입니다.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의 교수님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거나 학회에서 직접 만나 이야기를 하여 관심을 표현하는 것을 일찍부터 시작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연구실은 버지니아의 작은 도시에 위치해 있었는데, 한적한 도시라 캠퍼스에서 주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연구를 처음 시작하는 대학원생과 연구원 동료들과 힘들 때 도와주면서 동고동락하며 즐겁게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교수가 된 입장에서 돌이켜 보셨을 때 대학원생 때 가장 잘 했다고 생각하는 일과 가장 후회되는 일은 무엇인가요?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은 학회에 많이 참석하려고 노력한 것입니다. 책과 논문을 통해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관련분야의 사람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하면서 연구 방식을 배우는 것이 나에게는 잘 맞았던 효과적인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책을 더 많이 읽지 못했던 것입니다. 논문을 통해 얻는 여러 지식도 중요하지만, 기초 지식은 책에 있다고 봅니다. 독서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기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먼저, 인터뷰 요청을 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웃음). 제가 학부생일 때, 한 교수님은 얇더라도 넓은 분야에 대해 알아야 하고 본인의 전공을 깊게 알아야 하는 T자형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공부를 계속 하다 보니 다양한 것을 깊게도 알아야 하고, 또 관련 분야는 더 깊게 알아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결국 공부해야 할 것이 무궁무진하고 알아야 할 것이 많다는 말이겠지요. 자신의 전공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더라도 세미나에 많이 참석하고 여러 수업을 들으며 견문을 넓히는 데 힘썼으면 좋겠습니다.
Interviewer: 장현수 (hyunsoo.jang@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