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ing innovative bio-convergent technologies for better human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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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봄학기 학과연구성과취재 조영호 교수님

 

Interviewee: 조영호 교수님

 

 

Interviewer: 한윤호 조교


Q1. 교수님께서는 오랫동안 MEMS 연구를 해오셨습니다. 교수님께서 현재의 전공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1. 내가 1986년도에 미국 UC Berkeley (Univ. of California, Berkeley)로 유학을 떠났는데, 원래는 기계공학을 전공했지만 자동차 등 대부분의 제품은 기계부품과 전자부품이 복합된 것이어서 기계공학만 공부해서는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어. 그런데 그 당시에 BSAC (Berkeley Sensor & Actuator Center) 라는 연구센터가 처음 생겼는데 반도체소자 기술로 기계를 만드는 센터였어. 마침 기계와 전자를 함께 공부하고 싶었던 나의 관심에 맞아서 기계와 전자를 합친 MEMS (Micro Electro Mechanical System) 를 전공하게 되었지. 여담으로 말하면 내가 사진 촬영과 인화를 좋아하는데, MEMS에도 사진공정과정인 리소그래피(lithography)가 필요하다는 사실 때문에 더욱 관심이 갔던 것 같아. 당시 MEMS 기술이 UC Berkeley에서 처음 시작되던 시기였어. 그래서 나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을 통틀어서도 MEMS를 전공한 첫 번째 기계공학 박사가 되었던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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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교수님께서 연구하고 계신 분야의 현재 트렌드와 향후 발전 방향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1. 현재의 트렌드를 알기 위해서는 과거의 트렌드를 알아야 해. 과거에는 단순히 기계와 전자요소를 합친 연구였는데 이 연구의 목적이 무엇인가 하면 ‘유체, 빛, 전자파, 바이오분자’ 등과 같이 미세한 물질을 ‘기계 • 전자적으로 감지하고 제어하는 것’이야. 단순한 감지와 제어가 목적인 거지. MEMS라는 기술이 탄생한 초창기에는 ‘얼마나 빨리, 얼마나 많은 양을 움직이는가?’ 라는 것이 중요했어. 앞서 말한 유체, 빛, 전자파, 바이오분자 등은 형태가 다르긴 하지만 모두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어. 예를 들면 프린터로 출력하는 것은 잉크라는 물을 이용한 것이고, 광통신은 광자로 표현된 정보, 즉 빛을 이용한 것이고 DNA역시 생체 내 바이오분자로 이루어진 정보의 매체인 것이지. 따라서 지금까지는 이러한 정보들을 얼마나 빨리, 얼마나 많이 처리할 수 있는지가 큰 관심사였어. 그러다가 최근에는 정보의 양과 속도를 아무리 늘려도 해결이 되지 않는 문제가 생겼고 이는 결국 정보의 의미와 질이 더 중요하다라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었지. 예를 들어 우리가 잘 알고있는 구글의 알파고는 수많은 정보 중에서 바둑을 이기도록 두는데 필요한 정보만을 선별해서 처리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어. 꼭 정보의 크기가 크지 않더라도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 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 알파벳을 아무리 많이 빠르게 읽을 수 있다해도 뜻을 모르면 의미가 없는 것처럼 정보도 마찬가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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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교수님께서 이루어내신 많은 연구 성과 중에서 특별히 자랑스럽거나 뿌듯한 연구 성과가 있으신가요?

 

 


  1. 우선 첫 번째로 암환자의 혈액 속에 떠 다니는 암세포인 CTC (circulating tumor cell) 를 살아있는 상태로 분리한 후에 CTC의 수와 양상의 변화로 암의 징후를 예측하는 연구가 있어. 이렇게 살아있는 CTC를 분리하여 징후를 분석하고 배양할 수 있는 칩(chip)을 개발했는데, 현재 국내 8개 종합병원과 협력하여 임상허가를 위한 실험을 진행 중이야. 두 번째는 사람이 덥거나 춥거나, 혹은 감동받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하는 등의 감정적인 변화를 느낄 때 피부세포에 나타나는 징후를 측정하는 연구야. 첫 번째 연구는 나노수준에서 암세포의 징후를 분석하는 것이며, 두 번째 연구는 마이크로수준에서 사람의 피부세포의 징후를 분석하는 거지. 타임, 뉴스위크, BBC 등 해외 언론에 소개되기도 한 인간의 감동 측정용 피부 패치도 개발하고 있어. 피부의 생리적 징후를 통해 신체적인 건강이 아니라 스트레스 같은 감정적인 변화와 정신적인 건강을 측정하는 등 피부에서의 인간의 감정 징후를 측정하는 연구는 우리가 처음이라고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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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연구자로써, 교수님으로써 연구에 대한 철학이 있으신가요? (연구를 어떻게 생각하고 마주해야 하는지, 연구를 할 때 이것만큼은 꼭 지켜야 한다 등등)

 

 


  1. 연구를 대할 때는 육하원칙대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해. 그 중에서 무엇을 어떻게 왜라는 세 가지 원칙이 더욱 중요하지. ‘무엇을 연구하는가?’ (연구주제) 에 대해서는 남들이 많이 하는 것이 아닌 내가 잘 하는 것, 자신이 가장 잘 풀 수 있는 영역의 문제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 ‘왜 연구를 하는가?’ (연구목적) 에 답하자면 내 연구로 인해 이득을 보는 수혜자가 내가 아닌 많은 사람이 되어야 하여야 하고, 그리고 그런 연구 주제와 목적을 자신이 냉정하게 고를 수 있어야 해. 마지막으로 ‘어떻게 연구해야 하는가?’ (연구방법) 는 앞에서 말한 것을 이루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야해. 단순한 노력 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고 필요하다면 새로운 분야도 공부하는, 융합연구를 통해서 최상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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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이상적인 학생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요?

 

 


  1. 이 역시 크게 세 가지 정도로 이야기 할 수 있겠는데, 첫 번째는 호기심이 많아야 해. 즉 스스로 질문이 많아야 좋은 연구 주제를 찾을 수 있지. 두 번째는 자신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구하기 위해 도전할 수 있어야 해. 중간에 어렵고 힘들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끝까지 도전하는 것이 당초 목적을 이루는 데 중요해.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들과 힘을 합쳐서 함께 연구할 수 있어야 해. 이는 앞에서 말한 최상의 방법을 찾기 위한 융합연구의 필요성과도 연결되는데, 우리 학과 같이 융합연구를 하는 사람들한테 특히 중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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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6. 마지막으로 교수님께서는 오랜 기간 동안 카이스트에서 교수로 계셨는데, 학부 및 대학원 과정을 밟고 있는 우리 과 학생들에게, 혹은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조언해 주실 것이 있을까요?

 

 


  1. 진로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 학부나 대학원의 경우 졸업 후 ‘대학원 진학이냐 취직이냐’로 나눌 수 있고, 각각 모두 ‘국내 진학/취업 이냐 해외 진학/취업이냐’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아. 만약 해외에서 취직을 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다면 당연하게도 해외에서 학위를 받는 것이 중요해. 국내에 취업할 때도 석/박사 과정 중 또는 박사 후 과정(포닥)을 통해 해외연구 경험을 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거야. 또 한 가지 조언은 공부를 하고 취업 생각을 하는 것보다 처음부터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곳으로의 취업을 염두에 두고 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야. 그러나 대부분 학위과정 또는 직후 불투명한 진로에 관한 고민이 많을 텐데, 이럴 때는 이 후 더 많고 다양한 진로를 결정 할 수 있는 곳으로 일차적인 진로를 정할 것을 추천해. 아까 말한 것처럼 해외 취직 생각이 있다면 해외 학위를 받는 것이 좋고, 외국에서 동료를 많이 만드는 것이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 공부는 독학으로도 얼마든지 할 수 있어. 그런데 학교에 다니는 이유는 앞으로 사회에서 활동을 할 때 자신의 파트너를 만드는 과정도 되기 때문이야. 마지막으로 영어에 대해서 조언하자면, 돈을 쓰는데 필요한 영어가 아니라 돈을 버는데 필요한 영어를 해야 해. 미국에 놀러가서 돈을 쓰면서 하는 영어와, 미국에 돈을 벌러 가서 하는 영어를 생각해보면 어떤 것이 더 필요한지 알 수 있을 거야. 우리 학교, 우리 학과 학생들이 열정과 용기를 가지고 같이 협업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한 목표에 도전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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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