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ing innovative bio-convergent technologies for better human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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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는 1월 26일 금요일, 뇌기계지능 연구실 (양분순 401호)에서 진행되었다. 컴퓨터 앞에서 연구에 열중하고 있는 연구실 사람들의 모습에 자연스레 조심스러워질 수 밖에 없었다. 김동재 석박사통합과정 학생은 고려대에서 학사를 마친 뒤, 2016년부터 카이스트 뇌인지 공학 프로그램의 석박사통합과정을 밟고 있다.


안녕하세요. 뇌기계지능 연구실 소개를 간단하게 부탁드려도 될까요?

안녕하세요. 뇌기계지능 연구실은 인간의 지능과 인공지능을 함께 연구하고 있는 연구실 입니다. 더 자세하게는 강화학습으로 대표되는 인간의 학습과정을 연구하는 동시에, 원 샷(one shot)과 점진적으로 일어나는 추론 과정을 연구하여 인간의 인지 제어 과정을 가장 깊은 수준에서 탐구하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fMRI와 EEG 장비를 활용하여 인간의 학습-추론 과정을 탐구하며 딥 러닝을 이용한 Brain-computation interface를 통해 이를 분류하는 연구도 하고있습니다.


연구실 규모 및 구성원은 어떻게 되나요?

저희 연구실에는 박사 후 연구원 두 분을 비롯하여, 박사 과정 1명, 석박사통합과정 4명, 석사과정 2명, 학부 인턴 및 연구원 5명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랩대표님께서 연구실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저는 개인적으로 BCI 연구를 하고있으며, 저희 연구실에서 하는 BCI는 보통의 BCI 연구와 다를 뿐 아니라, 뉴로사이언스 관점에서도 재미있는 주제라고 생각했어요. 인간의 학습과정이라는 더 높은 수준에서 접근하는 연구실의 연구 목표가 크게 영향을 줬습니다.
 

이 랩의 특징이란 게 있을까요? 랩의 특별한 문화라든지, 친목 활동이라든지 하는 것들이요.

음, 특별한 것은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술 마시러 자주 나가기도 하고, 노래방에 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랩 생활을 하면서 가장 보람있는 순간은 어떤 때였나요?

저희 연구실은 신생 연구실이지만, 매 학기마다 개별 연구나 인턴으로 들어오려는 학부생이 많은 편입니다. TO가 정해져 있는 대학원생에 비해, 학부 인턴은 여건만 맞으면 짧게 한달만 이라도 왔다 갈 수 있기 때문에 더 지원자가 몰리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저는 이런 학부생들이랑 짧은 기간 동안 같이 연구해서, 성과를 내면 큰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아요. 짧은 기간 동안 성과를 내는 게 재미있기도 하고요. 그분들도 저희 랩에서 일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겠지만, 저도 학부생들과 함께 할 때는 아무래도 도움을 받으니 더 도전적으로 할 수 있어서 더욱 값진 시간이 되는 것 같습니다.


랩 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대학원 생활을 하다 보면 의욕이 떨어지는 순간이 분명 오는 것 같아요. 처음에 연구를 시작할 때처럼 꾸준히 열정적으로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고 분야에 대한 확신마저 희미해지는 순간이 오더라고요. 어떤 특별한 계기가 없더라도, 가끔씩 그런 순간이 와요. 그런 순간이 저를 많이 힘들게 했지만, 학부생 인턴과 도전적인 연구를 하거나 다른 연구실 동료들과 수업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다시 의욕이 생기고 연구가 재미있어지더라고요.

 
연구실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 것 같나요?

방금 질문에 대한 대답과 비슷한 내용인데요,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어떤 한 가지 일을 해야한다는 게 아니라, 꾸준히 연구에 대해 동기 부여를 하는 것, 자신감이 떨어지고 내 능력의 한계가 보여도 내가 하고싶은 연구를 끝까지 해내기 위해서는 제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 이런 것들이 중요한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이 연구실에 들어오고 싶은, 혹은 대학원은 지망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대학원 가기 전에 한번 인턴이라도 해보는게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정말로 운이 좋은 편이라, 신생 랩이라 아무런 정보도 없이 그냥 들어왔는데도 불구하고 좋은 교수님, 좋은 연구 주제,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찾았어요. 하지만, 제 친구들과 저희 연구실에 오셨던 일부 학부 학생들을 보면 한번에 본인에게 맞는 연구실을 찾는 것은 아니더라고요. 만약 연구실을 한번 정하고 연구 분야를 결정한 뒤에, 그 선택을 번복하는 건 힘든 일인 것 같아요. 꼭 연구실에 인턴을 몇 번 해보시길 권장합니다.

 

 

송영조 기자 (syj1455@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