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ing innovative bio-convergent technologies for better human life

11월 27일 바이오시스템학과 학과 설명회를 가졌습니다.
발표후 다과시간에 많은 학생들이 유사한 질문을 하였는데,
이에 대해 듣지 못한 학생도 있을 것으로 생각하여 게시판에 올리고자 합니다.

많은 질문은 크게 2가지로 요약됩니다.
(1) 졸업 후 job market은 어떤가?
(2) 학부부터 학제교육을 받는 것과 학부는 타 과를 공부하고 대학원에서 바이오시스템을 전공하는 것의 차이는?


(1) 졸업 후 job market은 어떤가?

매우 좋습니다. Job market은 결국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느데, 공급은 적은 반면에 수요는 급증하고 있습니다. 인류사회는 이제 "단순히 사는것에 급급한"데서 "사람답게 사는것"으로 옮기고 있으며, 이 추세는 더욱 가속될 것입니다. 고급인력 교육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단시일 내 공급의 급증이 어렵고, "현재의 수요가 안보인다고 미래의 수요도 없다"고 하면 안되겠지요.
(사실 미래의 예측은 매우 어렵고 많은 천재들도 미래를 잘 못 예측한 사례는 많습니다. 한 예로, Bill Gates 도 PC 가 막 나오기 시작하던 1980년에는 "PC의 memory는 256 kByte 면 된다."라고 하였습니다.)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건강한 삶이 필요하고, 인간이 오래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하여 의학/생물학과 공학(전자, 전산, MEMS)의 접합분야가 발전합니다. 금년 노벨상은 자기공명영상(MRI) 연구자에게 돌아갔는데, 이는 의학과 공학의 결합시대를 나타내는 전주곡입니다. 국내외에서 바이오시스템(미국에서는 Bioengineering 또는 Biomedical Engineering) 학과가 신설되거나 활성화되는 이유입니다.
미국의 경우, 인력이 매우 모자라서, 대학교수가 되기 전에 보통 박사후연구원(PostDoc)를 수 년 거치믄 것이 일반적임에 비해, 바이오시스템 분야는 박사학위 후 곧바로 대학교수로 임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에서도 관련학과가 많이 신설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대학 이외에도, 연구소와 기업이 주요 직장이 되는데, 국내에서도 정부의 주도로 BT/NT/IT 분야가 Froniter 과제(년간 100억원, 10년) 등 대형연구과제의 중요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바이오시스템학과 졸업생을 원하고 있습니다. 삼성, LG 등 대기업과 벤처기업에서도 바이오시스템 분야의 연구자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그 수요는 늚에 비해 공급은 당분간 제한될 것입니다.
즉, 한국의 산업에서 지난 30여년간 IT 의 역할이 컷으며, 앞으로 최소 10년은 그 상태가 유지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다음은 바로 BT/IT/NT 의 융합, 특히 바이오시스템에서 추진하는 공학적 응용이 중요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 학부생들이 박사학위를 받는 8-10년 후는 바로 이런 시대를 준비하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2) 학부부터 학제교육을 받는 것과 학부는 타 과를 공부하고 대학원에서 바이오시스템을 전공하는 것의 차이는?

한국어를 어릴 때 배우고 커서 영어를 배울 때의 어려움을 생각하면 됩니다. (반대로, 영어를 하고 자란 사람이 커서 한국어를 배울 때도 마찬가지 이겠지요.)
어릴 때(학문적으로는 12살 이전)부터 2개 국어를 하지 않은 한, 원어민 수준으로 2개 언어를 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영어로 의사를 자유롭게 소통하는 사람 조차도, 두뇌에서는 한국어로 생각하고, 이를 다시 영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거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제적 교육도 마찬가지 입니다. 생물학과 공학은 학문의 기본 방법이 다릅니다. (학문 분야별로 고유한 문화가 있다라고도 합니다.) 또한, 전문용어의 차이도 학문가 벽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바이오시스템학과에서는 대학원 과정에 "공학도를 위한 생물학"과 "과학도를 위한 정보전자"라는 과목을 개설하여, 학부에서 배우지 못한 필요지식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 두 과목은 매우 어려운 과목으로 소문나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듣더라도, 이미 공부하고 연구하는 방법이 굳어진 상황에서는, 다른 분야의 정보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데 더욱 많은 노력을 요하게 됩니다.
학문간 융합은 사실 학문의 벽이 없는 상태가 되어야 합니다. (언어로 치면, 한국어와 영어가 동시에 섞이는 상황이지요.)
그러기 위해, 학문적으로 아직 어린 학부 때부터 학제적 교육을 받아야만, 진정한 융합학문의 연구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바이오시스템학과에서 학부교육을 하는 것입니다.


전번 게시판 글에서 밝혔듯이, 바이오시스템학과는 많은 학생을 원하지 않습니다. 또한,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스스로 좋아서 바이오시스템을 공부할 사람만 오십시요. 그러기 위해서는 미래 인류사회에 대한 vision 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즐기면서 노력한다면 그 결실은 크게 나타날 것입니다. 먼 훗날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자신의 족적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학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