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ing innovative bio-convergent technologies for better human life

bioeng_admin 2006-06-01 16: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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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새고 같이 세수하실래요?”

 

“한 선배가 그러더군요. 연구할 게 많아서 밤을 새고는 새벽에 화장실에 씻으러 갔는데 조영호 교수님이 거기서 세수를 하고 계셨대요. 교수님도 밤을 새셨던 거죠. 그 말을 듣고 이 연구단으로 와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박사과정 3년차인 도일 씨는 힘들지만 그만큼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조영호 교수와 한 배를 타기로 마음먹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박사 논문도 아니고 석사 논문을 외국의 최고수준의 멤스 학회와 학술지에 발표한 것. 논문 주제는 효모 세포에 전기장을 가해서 원하는 위치로 움직이는 방법에 관한 것이었다.

 

여기에는 조 교수의 ‘혹독한 트레이닝’이 있었다. 일단 연구단에 들어오면 연구 주제를 잡을 때부터 SCI 논문과 특허 검색에서 겹치지 않는 것이어야 한다. 이 때문에 논문 채택율이 30% 미만인 국제 최고 수준의 IEEE 멤스 컨퍼런스에서 채택되는 국내 논문의 3분의 1이 연구단에서 나온다. 더구나 연구단의 석사 논문이 컨퍼런스에서 10% 이내의 구두 발표 논문으로 채택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연구단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있는 이원철 박사는 조 교수의 ‘왜 작아져야 하는가’에 대한 ‘열강’에 이끌려 학부 3학년 때 연구단에 합류했다. 그의 박사 논문은 나노현상을 이용해 단백질을 검출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이 박사 역시 오는 6월 멤스 관련 학회에서 논문을 발표하고 미국 버클리대 연구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글/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2006년 06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