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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컨설팅 ‘꿈은 이루어진다’] 서울 방산중 3 백영주양




미래의 과학도를 꿈꾸는 여중생.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학교 시험을 보면 과학 과목에서 늘 만족스럽지 않은 점수를 받는다. 당연히 이과를 가리라 생각해 왔지만 고교 진학을 앞둔 요즘은 고민이 많다. 진로컨설팅을 신청한 백영주(서울 방산중 3)양을 만났다.

 

최은혜 기자

 

백영주양은 학교 과학동아리의 회장이다. 과학 관련 자료를 꾸준히 스크랩하고 있고 과학탐구대회에서 실험 보고서로 상을 받기도 했다. 과학에 대한 활동이라면 어떤 것이든 의욕적으로 참여해온 백양은 지구환경공학 분야에 특히 관심이 많다. 하지만 백양은 “수학·과학 내신성적이 낮아 과연 이과로 진로를 정해도 될지 망설여진다”며 “고1이 되기 전에 점검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퓨처북 R&D센터 전종희 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진로·학습·성격 유형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백양은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들과 일하는 것을 선호하는 유형으로 대학교수·연구원 등이 적성에 맞는 직업이다. 평소 백양이 생각하던 진로와 부합하는 결과였다. 적성에 맞는 진학 계열 역시 컴퓨터정보·자연과학과 같은 이공 계열로 분석됐다.

 

이과 적성인 백양의 수학·과학 성적이 좋지 않은 이유는 뭘까. 전 연구원은 경쟁동기와 회피동기 지수가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경향과 실패가 예상되는 과제를 꺼리는 성향이 많다는 것이다. 전 연구원은 “학습 결과가 좋지 않을 때 자신의 잘못이라는 죄책감을 갖게 되면 우울감을 불러일으켜 또 다른 실패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결과보다 노력하는 과정에 대한 칭찬과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의사소통 통로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백양은 탐구형 특성이 뚜렷해 하나를 알기 위해서는 열 가지를 살펴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있지만 시험 공부를 할 때는 비효율적인 방식이 될 수도 있다. 전 연구원은 “단순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원칙을 몇 가지 정해두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예를 들면 몇 시부터 몇 시까지는 수학, 다음 몇 시까지는 국어 식으로 순서를 정해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문제를 풀 때도 출제자의 의도에만 초점을 맞춰 답을 찾도록 연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백양은 앞으로 과학 과목에 좀 더 집중하면서 고교에서 이과를 선택, 과학 관련 대회와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최근엔 바이오 관련 학과에 흥미를 가지던 참이었다. 퓨처북 R&D센터 민선영 연구원과의 심층 상담과 자료 조사를 통해 백양은 KAIST의 ‘바이오 및 뇌공학과’를 탐색해 보기로 했다.

 

백양이 만나고 싶어 한다는 뜻을 전하자 KAIST 이관수 교수가 흔쾌히 멘토로 나섰다. 이 교수는 먼저 국내에선 생소한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이라는 학문 분야에 대해 설명해줬다. “여기는 여러 가지 새로운 기술을 합쳐서 어떤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야. IT(Information Technology·정보기술)와 BT(Biotechnology·바이오기술)가 결합된 것이라고도 볼 수 있지. Biomechanics(생물역학), Medical Imaging(의학영상), Biosensors(바이오센서) 등 정말 다양한 학문을 종합적으로 연구하게 돼.”

 

이 교수가 서랍에서 뭔가를 꺼냈다. 당뇨병 환자들이 사용하는 휴대용 혈당 측정기다. 그는 “의학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기계를 만들어낸 것”이라며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학과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예”라고 말했다.

 

암세포만 골라 공격하도록 바이러스를 변이시키거나 휴대전화에 손가락만 대면 건강상태가 진단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 역시 이 학과의 연구 분야다. 이 교수는 “현재 이 분야에 대한 우리나라의 연구 수준은 전 세계적으로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학부 졸업 후엔 연구를 계속하는 학생이 대부분이지만, 전자·기계·바이오·IT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으로 진출할 수도 있다. 학교 곳곳의 실험실·연구실을 돌아보며 백양은 “공부하기 무척 어려울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이 교수는 “지금의 수학·과학 성적은 걱정할 필요 없다”며 “하지만 자신이 관심을 갖는 분야에 대해서만큼은 학교 수업 내용만 반복해 공부하지 말고 스스로 의문을 품고 그에 대해 해답을 찾아보라”고 조언했다.

 

출처: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ctg=12&Total_ID=3965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