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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http://www.hellodd.com/Kr/DD_News/Article_View.asp?mark=21323

 

삼성·LG 등 KAIST 인재에 군침…"그들은 다르다"
"'KAIST人'에겐 '꿈'과 '열정'이 있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는 올해까지 학사 8060명, 석사 1만7106명, 박사 6523명 등 총 3만1689명의 우수한 고급인재를 배출해왔다. 이중 KAIST출신 박사는 국내 이공계 박사학위 수여자의 2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이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IT 관련 기업에서 신기술 개발의 핵심 R&D인력의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KAIST 출신들이 창업한 벤처기업들도 아이디스·넥슨·터보테크·핸디소프트 등 360여개에 달한다.

 

이 밖에도 KAIST 출신들은 과학기술부,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의 각종 정부출연연구소, 국내외 대학 등 각계에 진출해 핵심 인력으로 일하고 있다.

 

더군다나 여타 이공계 대학과는 달리, 학부생 시절부터 개별단위의 연구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경험을 쌓는 덕분에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는데까지 걸리는 시간도 짧다.

 

단적인 예로 6523명의 KAIST 박사학위 수여자중 40%이상인 2850명이 20대에 학위를 취득했다. 대기업·연구소·학계 등에서 군침을 흘리지 않을 수 없는 조건을 두루 갖췄다고 말할 수 있겠다. 과연 이들 기관들은 KAIST출신 인재들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헤드헌팅의 원조 '삼성'···KAIST출신 잡아라

 

▲황주영 삼성전자 책임연구원
국내에서 헤드헌팅에 가장 열을 올리는 기업은 단연코 삼성전자다. 이건희 삼성회장이 지난 1993년 신경영에 착수할 당시 '인재경영'을 거론해 화두가 됐다.

 

특히 전 삼성계열사 사장들이 총 집결한 '인재전략 사장단 워크숍'에서 이 회장은 "21세기는 탁월한 한 명의 천재가 1000 명, 1만 명을 먹여 살리는 인재 경쟁의 시대"라 강조하며 "헤드헌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그럼 삼성이 가장 선호하는 인재는 어떤 사람일까? 생산직을 포함한 삼성의 전 직원 수는 약 8만 2400명. 이 중에서 소위 '삼성 1%'라고 불리는 약 700명의 임원급 핵심 간부 중 55명(2006년말 기준)이 KAIST 출신이다.

 

최근 헤드헌팅을 위해 KAIST를 방문한 황주영 삼성전자 선임연구원. 그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기술 연구를 주도하는 R&D파트의 일원이자, 삼성의 헤드헌터로서 종종 KAIST를 방문한다.

 

"저희(삼성)가 KAIST에 집중적으로 리크루팅(recruiting)하는 이유는 국내 어느 대학, 나아가 해외유학파를 샅샅이 뒤져봐도 이와 같이 실용적인 인재들을 무더기로 캐 낼 수 있는 곳은 없기 때문입니다."

 

황 연구원은 "타 대학과는 비교를 불허할 만큼 많은 학부생들이 랩(lab: laboratory) 등의 연구파트에서 석·박사 과정과 맞먹는 강도의 연구를 수행하거나, 자발적으로 연구팀을 결성해 논문을 발표하는 등 높은 전문성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그는 KAIST 출신 학생들을 선호하는 이유는 그 뿐만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황 연구원은 "KAIST출신 연구원들과는 늘 얼굴을 마주하고 지내지만, 이 사람들은 일을 대하는 자세가 남다르다"고 말한다.

 

회사의 일이라기보다는 자기의 일처럼 여기고 연구개발에 열정을 다하는 자세가 보기 좋다는 것이 그의 설명. 그는 이를 두고 "교수의 일방적인 주입식 교습방법에서 탈피해, 스스로 문제의식을 갖고 미지의 영역에 도전하는 KAIST의 창의적 학습방법에서 나타난 필연적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편 우남균 LG전자 사장 역시 "KAIST와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한편, 회사 채용 시 우수인력 가산점 부여 제도를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KAIST 인재모시기' 경쟁은 한층 열기를 띨 전망이다.

 

◆김영달 아이디스 사장, "'KAIST人'에겐 '꿈'과 '열정'이 있다"

 

▲김영달 아이디스 사장
1997년 창업한 이래, 단 6년 만에 DVR(Digital Video Recorder)분야 국내 1위(세계 3위)로 우뚝 선 초우량 벤처기업 '아이디스'.

 

김영달 아이디스 사장은 KAIST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는 동안 이광형 석좌교수로부터 이런저런 조언을 듣고 성장했다. "열정을 가져라. KAIST를 발판삼아 넓은 세상을 품에 안아라." 이것이 이 교수의 가르침이었다.

 

그는 KAIST에서 쌓은 연구경험을 토대로 1996년 미국 실리콘밸리 'PSI'사에 파견연구원으로 재직하다 귀국,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해 모은 5000만원을 밑천삼아 오늘날 연간 1000억원 매출을 올리는 '준(準)대기업' 아이디스를 키워내기에 이른다.

 

"KAIST에는 '꿈'이 있습니다. 열정을 키우고 이를 한껏 발산할 수 있는 다양한 루트가 마련돼 있지요. 선배들이 창업한 기업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경험을 쌓을 수도 있고, 국내외 기업·연구소와의 각종 산·학·연 협력프로젝트도 즐비하니까요."

 

오세남 아이디스 생산본부장은 "KAIST 출신 인재들은 맨파워도 맨파워지만, 열정과 도전의식도 뛰어나 회사에 활기를 불어넣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는 "아이디스는 국내 1위 고지를 점령하던 2003년까지, 작게는 200%에서 많게는 300%까지 매년 초고속 성장가도를 달려왔다"며 "이러한 아이디스의 성공요인 중 '인재 영입'을 첫 번째 요소로 꼽아도 부족함이 없다"고 말했다.

 

오 부장은 "아이디스의 핵심연구인력 70여명중, 약 55%에 해당하는 40여명이 KAIST출신"이라며 "이들이 오늘날 아이디스의 경쟁력 제고에 미친 영향은 일일이 언급하기 힘들다"고 웃어보였다.

 

그는 "능력도 능력이지만, 업무시간 외에는 연구 관련서적을 독파하는 등, 개개인이 일을 취미로 삼고 있는 듯 보일 정도"라며 "학창시절 쌓아온 실용적 지식과 창조성이 사회생활에 있어 '열정'이라는 형태로 발현되고 있는 듯 하다"고 덧붙였다.

 

◆"기술·문화소양 겸비한 KAIST인재 모셔라"

▲조권도 ETRI 이동컨버전스그룹 인지접속연구팀장
디지털액터 기술로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가 한창 몸값을 올리고 있는 요즘, 디지털액터팀장을 역임한 이인호 박사는 기술과 더불어 '문화적 소양'을 갖춘 인재들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 한층 높아졌다.

이 팀장은 "디지털액터 기술은 첨단기술이기에 앞서 영상미, 유연한 동작 등 미적 감각이 수반돼야 완성될 수 있는 대표적인 문화산업(CT:Culture Technology)"이라며 "최근 이와 관련해 동종 학계에서도 21세기 CT산업을 선도해 나갈 인재상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가 빗발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문기 ETRI 원장 역시 공식 석상을 빌어 '문화산업을 선도해 나갈 이상적인 과학기술인의 모습'에 대해 수차례에 걸쳐 강조한 바 있다.

조권도 ETRI 인지접속연구팀장은 "연구팀의 성격에 따라 평균 30%가량의 KAIST출신 인력들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선임연구원급 고참을 비롯, 신입연구원에 이르기까지 하나같이 상상력·창의력이 뛰어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TRI 광소자 그룹의 한 선임연구원은 "외국인 초빙교수 및 해외유학파가 즐비한 KAIST의 교수진이 학생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창의성을 선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그는 "학연·지연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문화적 토양에서 자라난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취하는 과정에서 창의력·상상력을 함양한 인재들이 태어나고 있다"며 "이들이 정부출연연구소 및 각종 산업계에서 전혀 새로운 발상의 산업을 탄생시키고, 국가의 핵심 인적자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 그룹의 다른 연구원은 "2001년 설립된 '문화기술대학원' 및 서남표 총장 부임 이후 강조되고 있는 '인성교육 강화정책' 등도 이들의 몸값을 키우고 있는 요인"이라 설명했다.

한 때 삼성전자 미디어콘텐츠 센터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서병문 문화콘텐츠진흥원장은 "정부에서 CT대학원 설치를 위해 최적의 장소를 물색하던 중, KAIST로 눈을 돌린 이유도 위와 같은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다"며 "미래 유망산업인 CT산업을 이끌어나가기 위한 모든 '자재와 설비'는 KAIST에 갖춰져 있다"고 극찬했다.

<대덕넷 노신영 기자> nsy1004@hellodd.com
2007년 08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