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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선 박사 졸업생>

 

Q1) 안녕하세요 장재선 박사님, 바쁘신 와중에 인터뷰를 허락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러면 질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7월에 박사님께서는 ‘Non-cell autonomous epileptogenesis in focal cortical dysplasia’라는 제목의 논문을 Annals of Neurology에 게재하셨는데요, 이 논문에 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네, 일단 본 논문은 간질에 대한 논문입니다. 일단 1) 사람 간질 환자의 뇌 조직을 갖고 유전체(게놈) 분석을 통해, 어떤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간질을 일으키는지 찾았고요, 2) 그리고 해당 돌연변이가 정말 간질을 일으키는지에 대한 추가적인 확인을 위해 설치류 모델에서 강제적으로 그 돌연변이를 만들어 준 후 정말로 쥐에 간질이 일어나는지 확인하였습니다. 3) 그리고 이러한 돌연변이 유전자가 간질을 일으키는 구체적인 메커니즘을 밝혀내는 연구를 수행한 논문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Q2) 본 연구를 수행하시면서 특별히 흥미로우셨던 부분이 있으실까요?

네, 제가 방금 말씀드린 내용에 추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제가 방금 특정한 유전자에 대한 돌연변이가 간질을 일으킨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연구를 진행하며 그 돌연변이라는 게 전체 신경세포에서 다 발견되는 게 아니라 굉장히 소수의, 대략 3% 정도의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의 신경세포에서만 만들어지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고작 3%의 신경세포가 뇌 신경 전체 시스템 자체가 고장을 내는 흥미로운 현상을 발견한 것이죠. 그리고 이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이 본 연구의 주된 과정이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Q3) 본 연구는 바이오및뇌공학과, 생명과학과 그리고 의과학대학원 소속의 연구팀과의 공동연구로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각기 다른 연구 분야의 연구자분들과 공동연구를 하게 되면 때로는 의견이 다르다는 등과 같은 이유로 인해 연구 진행이 어려우셨을 수도 있으셨을 것 같은데요. 혹시 본 공동연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실 수 있으셨던 박사님만의 비결이 있으신지 여쭤보고자 합니다.

이건 좀 색다른 질문이네요. 공동연구 관련해서 되게 안 좋은 일들이 일어나는 경우도 많긴 한데요. 어떻게 그런 불협화음이 없었을지 생각해 본다면 우리 연구팀 모두가 논문 실적으로서의 욕심보다는 순수한 학구적 궁금증을 가지고 본 연구에 임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내가 한 연구가 학계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모두가 연구하다 보니, 본 연구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4) 앞으로 박사님께서 하시고 싶은 연구가 있으신가요?

학위 기간에는 순수과학 측면에서 연구를 주로 했었지만, 앞으로는 조금 더 현실적인 효용이 발생하는, 사람한테 정말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용적인 결과를 만드는 연구를 해보고 싶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최근에 만들어진 인공지능이 어떤 테스크(task), 예를 들어 image pattern analysis나 object classification은 굉장히 잘하는데 그 외의 것들, 즉 뭔가 사람만 할 수 있는 테스크(task)는 못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저는 앞으로 1) 인공지능이 사람만 할 수 있는 테스크(task)를 하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될까 라는 질문을 가지고, 2) 혹은 인공지능이랑 사람의 작동 원리가 어떻게 다르길래 사람은 인공지능보다 무언가를 더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가지고 이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Q5) 마지막으로 현재 연구자의 길을 걷고 있는 바이오및뇌공학과 대학원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을지 여쭤보고자 합니다.

모두가 초심을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내가 연구를 시작했을 때를 돌이켜 보면 힘들 때 조금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전문 대학원을 갈 수도 있었고 회사를 갈 수도 있었을 텐데, 연구하고 싶어서, 현재하는 분야에 흥미가 있어서 대학원을 골랐던 거잖아요. 대학원 생활을 하며 힘들 때 내가 연구자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결정했던 그때의 동기가 뭐였는지를 되새겨 본다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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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체학, 계산뇌과학, 신경생물학 분야에 걸친 공동 연구를 통해 발견한 뇌전증 관련 발작활성도의 완화 효과>

 

백우진 기자 (wjback@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