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ing innovative bio-convergent technologies for better human life

Interviewee: 박제균 교수님

 

Interviewer: 한윤호 조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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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교수님께서는 2002년부터 카이스트에서 교수직을 하셨고, 그 전에는 Johns Hopkins Univ. 에서 박사 후 과정을 하셨습니다. 카이스트에서 연구하실 때나 해외 포닥 생활을 하실 때 기억에 남았던 일이나 재미있었던 일이 있으셨나요?

 

 


  1. 특별히 재미있었던 일을 하나 고르기엔 예전 일도 많고, 여러가지 일이 있었기 때문에 어려운 것 같아. 요즘에 기억에 남는 일은 연구실을 졸업한 학생들이 가끔씩 결혼 같은 개인적인 소식을 들려주는데 그런 점이 반갑게 느껴져. 대학원생뿐만 아니라 학부생들도 연락을 자주 하는데 반갑고 기특하고 그런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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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교수님께서는 나노바이오공학 분야 중에서 바이오센서, 미세유체소자, 랩온어칩 개발을 주 연구분야로 삼고 계십니다. 교수님께서 현재의 전공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1. 내가 학위를 받은 후에 직장생활을 10여년 가량 했었어. 직장에서 기존에 MEMS 연구 그룹이 있었고, 바이오센서 그룹이 있었는데 이 두 연구분야가 합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 그러면서 BioMEMS를 접하게 되었는데, 연구란 것은 특히 엔지니어의 경우는 연구 트렌드가 바뀌기도 하면서 한 가지 연구만 파기가 어려운 점이 있어. 회사를 마치고 학교로 왔는데 회사에서 하던 연구를 똑같이 할 수 없었던 거지. 그래서 그 당시에 ‘어떠한 연구분야가 경쟁력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어. 바이오센서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연구실에서 만든 센서가 실제로 적용할 때는 좀 다른 결과가 나오는 거야. 연구실에서는 항상 이상적인 샘플을 가지고 분석하는데, 실제 샘플은 여러가지 방해물질이 있어서 제대로 100%의 신호를 분석할 수가 없어. 때문에 이것을 제거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바로 미세유체공학(microfluidics) 기술이 이러한 것을 제거할 수 있지. 바이오센서를 더 똑똑하게 만들어준다고 해야 할까. 나는 바이오센서를 주로 연구했었는데, 이러한 필요성에 의해서 미세유체공학과 융합연구를 하게 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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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교수님께서 연구하고 계신 분야의 현재 트렌드와 향후 발전 방향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1. 바이오응용분야는 2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약물 그리고 분석 쪽으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있어.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 때문에 더 발전하고있지. 한 가지 예는 ‘organ on a chip’ 이라는 것이 있어. 우리 몸과 비슷한 환경을 가지는 미세환경을 구축한 후 여러가지 어세이(assay) 기술을 접목하여 다양한 약물의 반응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방법이야. 흔히 미세유체공학 질병 모델(microfluidics disease model) 이라고 표현해. 또 다른 예시는 하버드에서 연구하는 것인데 ‘smoking on a chip’ 이라는 것이 있어. 흡연이 폐에 있는 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한 기술로, 미세유체채널(microfluidics channel)에 폐 세포를 깔아서 마치 사람의 폐와 비슷한 환경을 만들고 여기에 담배연기를 흘려보낸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세포의 여러가지 반응을 비교하는 거야. 이렇게 장기가 in vivo 환경에서 하는 기능을 in vitro에서도 비슷하게 만드는 연구가 가장 활발히 연구되는 내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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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교수님께서 이루어내신 많은 연구 성과 중에서 특별히 자랑스럽거나 뿌듯한 연구 성과가 있으신가요?

 

 


  1. 우리 연구실에서 개발한 것 중에 면역화학염색(immunohistochemistry) 방법을 미세유체공학 플랫폼을 이용해서 표준화한 것이 있어. 면역화학염색법은 항체를 이용해서 원하는 물질을 이미징하는 방법으로, 많은 연구실에서 쓰이는 염색방법인데 문제점은 각 연구실마다 프로토콜이 약간씩 다르고 환경도 다르기 때문에 이미지의 질이 다 다르다는 거야. 따라서 우리 연구실은 미세유체 플랫폼을 이용해 평가의 기준을 만들고(표준화), 서로 다른 면역화학염색 방법을 했을 때 기준에서 어느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여 가장 좋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툴(tool)을 만들었어. 특히 병리학(pathology) 분야에서는 좋은 이미지를 얻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자주 사용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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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연구자로써, 교수님으로써 연구에 대한 철학이 있으신가요? (연구를 어떻게 생각하고 마주해야 하는지, 연구를 할 때 이것만큼은 꼭 지켜야 한다 등등)

 

 


  1. 우선 연구자는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해. 공부를 하면 할수록 오히려 모르는 것이 많아져. 이런 점을 항상 생각하고 겸손하게 받아들여야 해. 학생들을 보면 카이스트에 오기 전에 같은 기반을 가졌더라도 여기서 차이점이 생기는 경우가 있어. 이는 얼마나 열정과 애정을 가지고 겸손한 마음으로 연구하는가에 달린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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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6.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이상적인 학생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요?

 

 


  1. 우리 랩이 약 15년 정도 되었는데, 10년 전의 학생의 모습과 지금 학생의 모습은 당연히 다르다고 생각해. 따라서 이상적인 학생도 옛날과 지금이 다를 수 밖에 없지. 요즘의 학생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생각을 자유롭게 가지고, 좋아하는 분야에 열정을 가지고 몰두해야 하는 것 같아. 억지로 연구하는 것이 아닌 본인이 신이 나서 재미를 만들면서 연구를 하는 것, 그러면서 자기만의 노하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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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7. 마지막으로 교수님께서는 오랜 기간 동안 카이스트에서 교수로 계셨는데, 학부 및 대학원 과정을 밟고 있는 우리 과 학생들에게, 혹은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조언해 주실 것이 있을까요?

 

 


  1. 위에서 말한 것과 비슷한 내용인데, 공부를 하다가도, 연구를 하다가도 모르는 것이 생긴다고 고민하거나 힘들어하지 말고 당연한 것이니까 겸손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어. 그리고 자신이 전문가라고 생각하고 그만큼의 열정과 애정을 쏟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 힘들더라도 항상 즐겁고 재미있게 생활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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