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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조교: 김래영, 송영조, 한윤호


 

2017년 봄학기 학과 성과 취재 조교 활동이 마무리되었습니다. 활동이 끝나니 기분이 어떤가요?

김래영: 교수님들을 평소 수업시간이나 세미나를 통해 자주 뵙긴 하지만 교수님의 개인적인 생각을 들을 일은 별로 없었어요. 이번 취재 활동을 통해서 교수님들의 내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어요. 교수님들의 말씀을 듣고 학문적으로나 생활적으로 긍정적인 자극을 받을 수 있었어요. 인터뷰 기사를 쓰면서 교수님께서 해주신 이야기를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도록 잘 정리하려 나름대로 노력했는데 부족했던 것 같아 아쉬워요.

송영조: 저는 인터뷰를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 중 하나가, 교수님들도 우리처럼 고민하던 시절을 겪었고 어려움을 겪었고 극복하려 노력했다는 것이었어요. 교수님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많이 느꼈어요. 교수님을 수업 혹은 랩 미팅을 할 때 우리의 부족한 면을 짚어내는 모습만 보다 보면, 교수님들은 모두 연구 쪽에서는 어려움 없었을 것 같은 느낌이 무의식적으로 생겨요. 그런데 교수님들도 우리와 같은 어려움을 겪었었다는 사실을 들은 것 만으로, 교수님들이 더 가깝게 느껴지고, 더 친해지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한윤호: 저도 비슷해요. 전 평소 교수님을 개인적으로 만나는 걸 어려워하거든요. 교수님 오피스 문을 두드리기 전에 항상 호흡을 가다듬고 노크를 해요. 하지만 이번 취재를 하면서 교수님을 만났을 때 모든 교수님께서 친절하게 이야기를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연구에 대한 가치관이나 자신의 신념에 대한 말씀을 해주시는데 감동도 받고 스스로 동기 부여도 되었어요.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런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서 보람 있었어요.

 

취재 활동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한윤호: 교수님과 약속을 잡는 일이 제일 힘들었어요.

송영조, 김래영: 맞아요, 맞아요.

한윤호: 교수님께 메일을 보낸 후 답장이 없으면 다시 한번 보내도 괜찮은지, 그렇다면 언제쯤 다시 보내야 하나 걱정되고 그랬어요. 교수님께 질문을 드렸는데 생각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듣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래서 인터뷰 질문을 미리 보내드렸는데 그 이후로는 자세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어요.

김래영: 저는 어느 시점에서 인터뷰 마무리해야 하는 가를 결정하는 일이 어려웠어요. 미리 준비해 갔던 질문 외에 즉석으로 여쭙는 질문에서 더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어요.

송영조: 저는 인터뷰를 할 때, 교수님들마다 다른 질문을 나름 준비해보아도 어쩔 수 없이 겹치는 질문들이 생길 수 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겹치는 질문에 대해 교수님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정리하다 보면, 혹시 교수님들이 서로 비교되어 보이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 생겼어요. 그런 점을 신경 쓰면서 기사를 쓰는 것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 했던 인터뷰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였나요?

김래영: 처음으로 한 인터뷰가 조광현 교수님이었는데 기억에 많이 남아요. 교수님이 앞으로 하고 싶은 연구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정말 아이 같은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연구 계획에 대해 설명해 주셨어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그토록 순수하고 열정 넘치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이 감동적이었어요. 이관수 교수님은 인터뷰 전까지는 이유 없이 어려운 분이셨어요. 수업도 들은 적이 없고 연구 분야도 달라서 개인적으로 뵙는 게 처음이었는데 인터뷰 시간이 정말 즐거웠어요.

송영조: 교수님들마다 기억이 남는 점이 하나씩은 있어요. 백세범 교수님이 하신 과학자로서 또는 교수로서 해야 하는 자신의 역할에 대한 고민, 정용 교수님의 지도 학생을 향한 따뜻함, 남윤기 교수님의 냉철하면서도 유쾌한 인생관, 이렇게 각 교수님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런데 그 중에서 왠지 모르게 기억에 남는 건 이상완 교수님의 인간적인 모습이었어요. 인터뷰 전에 연구하는 모습, 수업하는 모습만 보았을 때는 연구 이외에는 아무것도 관심이 없으셨을 것 같았고,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하나 고민이었어요. 그런데 인터뷰를 진행하고, 교수님의 학생 때 이야기, 취미 활동을 이야기를 듣다 보니 너무 인간적이셨어요. 특히, 교수님 친구분께서 선물해주셨다던 탁구채 이야기를 했을 때 교수님의 반짝거리는 눈빛을 잊을 수가 없어요. (웃음)

한윤호: 전 조영호 교수님의 오피스가 무척이나 인상 깊게 남았어요. 벽 한 면이 모두 책으로 가득 차 있었거든요. 제가 미리 드린 인터뷰 질문에 대한 답을 마치 논문을 쓰는 것처럼 종이 한 가득 꼼꼼하게 정리해 두셨어요. 제가 인터뷰 한 교수님 중에는 조영호 교수님이 가장 오랫동안 교수를 하셨죠. 관록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제가 생각지도 못했던 깊이 있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이번 활동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김래영: 인터뷰 전에는 나름대로 질문을 많이 준비해간다고 했는데 막상 돌아와서 글로 정리해보면 너무 뻔한 질문만 한 거 아닌가 싶더라고요. 분명 다른 사람들은 미처 생각할 수 없는 대학원생만이 할 수 있는 질문이 있었을 텐데 농밀한 질문을 많이 하지 못해 아쉬워요.

송영조: 맞아요. 생각보다 색다른 질문을 만드는 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한윤호: 저도요. 재미있는 인터뷰를 하려고 했는데 생각만큼 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워요.

김래영: 교수님과 인터뷰를 하면 항상 연구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가더라고요. 교수님은 생활의 70% 정도는 연구에 관련된 생각과 행동을 하시는 것 같아요.

한윤호: 연구적인 답변을 하실 때 가장 열정적으로 대답해 주셨어요.

 

다음 취재 활동 기회가 온다면, 해보고 싶은 것이 있나요?

송영조: 저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바이오및뇌공학과 학생들의 숨겨진 끼에 대해서 취재를 해보고 싶어요. 연구하면서 신문에 과학 관련 글을 재미있게 풀어서 기고하시는 분이 계신다는 데, 그 분을 인터뷰해보고 싶기도 하고, 노래를 잘 불러서 판타스틱 듀오에 출연한 친구도 있다는 데 그 친구도 인터뷰해보고 싶기도 해요. 이 과에도 다양한 끼를 가지고 다양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요.

한윤호: 학과 연구 성과 취재라는 주제 내에서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어 내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어떻게 해야 더 나은 방향으로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되네요.

김래영: 박사과정의 마무리 단계에 있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요. 이제 곧 졸업이 목전에 있어 새로운 선택에 기로에 선 연구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거죠. 본인에게도 10년 정도의 학생 생활을 되돌아보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정리해보는 기회가 있다면 좋을 거 같아요.

한윤호: 막 졸업한 분들을 대상으로 해도 재미있을 거 같네요. 졸업 후에 어떤 일을 할지, 진로에 관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을 거 같아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래영: 힘들긴 했지만 그 동안 알지 못했던 교수님의 생각과 살아오신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보람찬 시간이었어요. 바쁘신 와중에도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신 교수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송영조: 기사 쓸 때는 힘들었지만, 끝나고 보면 너무나도 많은 것을 얻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교수님들께 감사하단 말씀을 전합니다.

한윤호: ‘학과연구성과취재’라는 보람찬 일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교수님들과 개인적으로 만날 기회가 흔치 않은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해보고 싶습니다.

 

정리: 김래영, 한윤호